[앵커]
한 남성이 경기도 과천 경마장에서 경마 구매권 3억 원어치를 외상으로 발급받은 뒤 모두 현금으로 바꿔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.
법을 어기고 운영하다 황당한 사기를 당한 마사회도 내부 감사에 들어갔습니다.
최기성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.
[기자]
경기도 과천 경마장 5층 구석에 있는 '챔피언 라운지'라는 곳입니다.
입장료 3~5만 원을 추가로 내면, 일반 경마객과 떨어진 조용한 방에서 경마를 할 수 있습니다.
지난 14일 오후 2시쯤, 이곳을 찾은 50대 남성 김 모 씨는 경마 구매권 3천 장, 3억 원어치를 발매원한테 샀습니다.
모두 외상이었습니다.
5시간 뒤인 저녁 7시쯤, 김 씨는 구매권을 다시 경마장 창구에서 현금 3억 원으로 바꿔 달아났습니다.
[경기 과천경찰서 관계자 : 돈을 외상으로 주겠다고 하고 안 준 거니까, 사기로 봐야 할 것 같고요. (3억 원을 다 바꿔 간 거죠?) 다 바꿔 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. 저희 팀에서는….]
경찰은 황당한 사기 행각을 벌인 김 씨를 추적하고 있습니다.
피해를 본 경마장 측도 직원들을 상대로 규정을 어기고 구매권을 발급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.
외상은 불법이어서 일반 경마객은 그런 식으로 구입할 수 없습니다.
[과천 경마장 발매원 : 아니요. 아니요. 저희 외상 구매 안 돼요. 외상 구매 안 돼요. 어디서 외상 구매가 된다고 이야기를 해요?]
하지만 사건 당일에는 어떤 이유인지 묵인됐습니다.
또 한 사람이 한 경주에 걸 수 있는 돈도 10만 원으로 제한돼 있지만 구매권은 수억 원어치나 발급되는 등 불법 운영됐습니다.
한국마사회는 내부 감사가 끝나면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해명했습니다.
[한국마사회 관계자 : 현재는 경찰에 사건 조사 의뢰한 상황인 거고, 이와 별개로 내부적으로도 감사에 착수한 상황이에요.]
외상 발급에 고액 배팅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피해를 본 경마장 측의 부실 관리 책임도 도마에 오를 전망입니다,
YTN 최기성[choiks7@ytn.co.kr]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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